이번 주 두 차례에 걸쳐 ‘정착지원금 스카우트 전쟁’편과 ‘신인 설계사 기준과 N잡러 보험설계사의 위험성’편으로 관련 소식과 생각을 공유했었는데요.
이 두 흐름이 만나 만들어낸 결과가 숫자로 나왔네요. 복잡한 수치는 참고로만 하세요. 흐름은 대형GA 소속의 보험설계사는 늘고 중소형GA 보험설계사는 줄고 있다는 통계로만 보세요.
올해 1분기 대형GA(소속 설계사 500명 이상) 소속 설계사 수가 직전 분기보다 9074명 늘었습니다. 27만6492명까지 증가한 겁니다. 반면 중소형GA 소속 설계사 수는 1808명 줄어 4만6394명에 그쳤습니다.
회사 수에서도 같은 흐름이 보입니다. 대형GA 법인은 75개사로 2곳 늘었지만, 중소형사는 4197개사로 13곳이 줄었습니다. 대형GA로의 쏠림이 본격화되고 있는 겁니다.
(초)대형GA와 중소형GA의 양극화는 왜 생기나
이번 주 다룬 두 가지 변화를 떠올려보면 답이 보입니다.
첫째, 1200%룰 시행으로 정착지원금 운영 부담이 커졌습니다. 경력 설계사 정착지원금이 이제 개별 계약에 직접 귀속시켜 관리해야 합니다. 이걸 제대로 운영하려면 정교한 전산 시스템과 관리 인력이 필요합니다.
둘째, 신인 설계사 기준이 명확해지면서 신인 활동지원비를 일반 모집수수료와 별도 항목으로 관리해야 합니다. 이것도 마찬가지로 시스템 투자가 필요한 일입니다.
대형GA는 자본력으로 이런 시스템을 빠르게 구축할 수 있지만 중소형GA는 사정이 다릅니다. 같은 규제를 적용받지만 대응할 수 있는 자원이 다른 겁니다.

중소형GA 현장의 실제 고민
현장에서 보면 중소형GA들의 어려움이 단순히 “힘들다”는 수준을 넘어섭니다.
수수료 제도 개편에 따른 관리 역량 문제로 대형GA나 초대형GA로 편입을 고민하는 중소형GA가 늘고 있습니다.
전산 시스템 개편, 정착지원금 계약별 귀속 관리, 신인 활동지원비 별도 관리까지 동시에 해내야 하는데, 이걸 자체적으로 구축하기엔 비용과 시간이 부족한 겁니다.
그러니 차라리 체계를 갖춘 대형 조직에 합류하는 게 현실적인 선택이 되어가고 있습니다. 실제 저희 회사로 편입하겠다는 조직이 있어 현재 적극적으로 검토 중이다 보니 이 현실은 더욱 실감이 나는 상황이랍니다.
제가 GA협회 관계자나 다른 GA 준법팀 관계자들을 가끔 만나게 되는데 대부분 비슷한 상황이라고 하네요.
보험사가 영업력 확보를 위해 GA에 지분을 투자하거나 자회사형 GA로 다른 GA를 인수하는 사례는 이제 자주 보이구요. 심지어 사모펀드가 GA 시장 잠재력을 보고 인수에 나서는 사례까지 등장한다는 기사도 보이는 실정입니다.
이 양극화가 보험계약자에게 의미하는 것
GA 규모가 커진다고 무조건 좋은 것도, 작다고 나쁜 것도 아닙니다. 다만 시장이 재편되는 과정에서 보험계약자가 체감할 변화는 분명히 있습니다.
체계적인 교육과 내부통제를 갖춘 대형GA가 늘어나면 상담 품질이 전반적으로 높아질 가능성이 있습니다. 자본력이 뒷받침되면 신인 설계사 교육에도 더 많이 투자할 수 있기 때문입니다.
다만 규모가 커질수록 고객 한 사람 한 사람에 대한 세심한 관리가 상대적으로 약해질 위험도 있습니다. 대형 조직일수록 시스템에 의존하는 경향이 커지고, 담당 설계사가 자주 바뀌는 구조가 될 수도 있습니다.
중소형GA가 대형GA로 편입되는 과정에서는 담당 설계사가 바뀌거나 소속이 변경되는 경우도 생길 수 있습니다.
내 보험을 담당하던 GA가 흡수합병된다는 안내를 받으셨다면 당황하지 마시고 담당자 변경 여부를 확인해보시면 됩니다.
보험계약자가 꼭 기억할 한 가지
GA 시장이 어떻게 재편되든 변하지 않는 사실이 하나 있습니다.
아무리 회사 규모가 커져도 보험계약자가 실제로 만나는 사람은 결국 개별 보험설계사라는 사실입니다.
물론 큰 회사의 좋은 시스템도 중요하지만 고객의 이야기를 제대로 듣고 필요한 보장을 함께 고민해주는 설계사가 가장 큰 경쟁력이라는 사실은 변하지 않습니다.
이번 주 다룬 정착지원금 스카우트 전쟁, 신인 설계사 기준 명확화, 그리고 대형GA로의 쏠림까지. 결국 이 모든 변화의 방향은 하나로 모입니다. 단기 영입 경쟁에서 벗어나 장기적으로 신뢰할 수 있는 보험 서비스 체계를 만드는 쪽으로 가고 있다는 점입니다.
이 변화가 제대로 자리 잡는다면 보험계약자에게도 분명 긍정적인 결과로 이어질 거라 기대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