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 보험설계사가 부업하는 N잡러 보험설계사라면? | 꼭 확인하고 주의하세요


어제 정착지원금 1389억 원, 스카우트 전쟁 이야기를 전해드렸는데요. 바로 다음 날 이 흐름에 제동을 거는 후속 조치가 나왔습니다.

금융당국이 개정 보험업감독규정 FAQ를 통해 신인 설계사와 경력 설계사에 대한 지원금 지급 기준을 명확히 하고 나섰습니다.

보험업계에서 오래 일한 저로서는 이건 단순히 숫자를 줄이는 규제가 아니라 보험업계의 경쟁 방식 자체를 바꾸려는 시도로 읽히는군요.

오늘은 이 변화가 무엇을 의미하는지, 그리고 최근 논란이 되고 있는 ‘N잡러 보험설계사’ 이슈와도 연관지어 한번 살펴보도록 할게요.


보험설계사 신인과 경력 구별 기준?


가장 핵심적인 변화는 신인 모집종사자 기준이 처음으로 명문화됐다는 점인데요.

지금까지는 회사별로 신인 설계사 기준이 제각각이었습니다. 이번 FAQ는 모집종사자 활동 이력이 전혀 없는 경우에만 신인으로 인정하도록 명확히 했습니다.

다른 보험사나 GA에서 이직한 경우는 신인으로 인정되지않습니다.

생명·손해보험협회가 관리하는 모집 경력 조회를 통해 확인할 수 있도록 추가적 준비를 한답니다.

신인으로 인정되면 등록 후 1년 이내 노트북 지원, 초기 정착비, 교육비 등 영업활동 지원 목적의 ‘신인활동지원비’를 받을 수 있습니다. 일반 모집수수료와는 별도 항목으로 관리됩니다.

반면 경력 보험설계사는 다릅니다. 경력 설계사에게 지급하는 정착지원금은 이제 감독규정상 ‘수수료 등’에 포함됩니다. 1200%룰 적용 대상이 되는 겁니다.

게다가 정착지원금을 해당 설계사가 모집한 개별 계약에 직접 귀속시켜 관리해야 합니다. 위촉 직후 선지급했더라도 최초 모집 계약에 귀속해야 합니다.

쉽게 말하면 경력 설계사 영입에 거액을 던지는 방식이 훨씬 어려워진 겁니다.



왜 보험설계사를 신인과 경력으로 나눌까?


어제 다뤘던 내용을 떠올려보면 답이 보입니다.

올해 1분기 정착지원금이 1389억 원으로 27.5%나 급증했고 2분기 결과는 아직 나오지 않았지만 더 커지지 않았을까 생각되넹.

물론 이 배경에는 1200%룰 시행 전 막판 스카우트 전쟁이 있었다는 사실을 제가 여러 글에서 알려드렸잖아요.

금융당국은 이런 과당 영입 경쟁이 결국 승환계약과 불완전판매로 이어질 수 있다고 판단하는 것으로 보여요.

거액을 받고 이직한 보험설계사는 빠르게 실적을 만들어야 하는 압박을 받을 수밖에 없고 그 압박은 고스란히 기존 고객의 보험을 건드릴 유혹이 크게 작용할 건 자명하니까요.

이번 기준 명확화로 경력 설계사 영입 경쟁에는 제동이 걸리고 대신 신인 설계사 육성 쪽으로 업계 경쟁 방식이 옮겨갈 것으로 조심스럽게 전망해 봅니다.


여기서 꼭 하나 짚어보고 싶은 문제


신인 설계사 육성이 늘어나는 흐름 자체는 긍정적이라고 생각됩니다. 다만 최근 몇몇 보험회사가 운영 중인 ‘N잡러 보험설계사’ 제도를 함께 들여다볼 필요가 있을 것 같아요.

직장인이나 부업을 찾는 자영업자를 대상으로 보험설계사 등록을 유도하는 이 제도에 따라 보험설계사가 되려는 분들은 분류상 신인 보험설계사에 해당되겠죠.

문제는 본업이 따로 있는 분들이 보험상품 공부를 충분히 하지 않은 채 설계 업무에 뛰어드는 경우가 생긴다는 점입니다.

앞선 글에서 설계매니저 제안서에만 의존하는 보험설계사 문제를 다룬 적이 있는데, N잡러 설계사는 이 패턴에 더 취약할 수밖에 없습니다.

본업과 병행하다 보니 상품 공부에 충분한 시간을 쏟기 어렵고, 설계매니저가 만든 제안서를 그대로 활용하는 경향이 더 강해지는 겁니다.

전문성 부족으로 인한 보험계약자 피해를 우려하는 목소리가 업계 안팎에서 높아지고 있는 이유입니다. 금융당국도 이 부분에 제동을 걸려는 분위기가 감지되고 있습니다.


보험계약자가 주의 깊게 봐야 할 것


신인 설계사를 통해 보험에 가입하는 것 자체가 문제는 아닙니다. 누구나 처음은 있고 신인 보험설계사도 좋은 교육을 받으면 충분히 전문성을 갖출 수 있겠죠.

다만 이러한 취약한 분위기가 한동안 이어질 것으로 보이니 여러분들이 만약 보험에 새로 가입을 하게 된다면 이런 것들을 꼭 확인해보시길 권해 드립니다.

담당 설계사가 보험업을 본업으로 하고 있는지, 아니면 부업으로 겸하고 있는지 확인해보세요.

본업 외 시간에 활동한다면 상품 공부나 사후 관리에 시간을 충분히 쏟기 어려울 수 있습니다.

질문에 명확하게 답하는지 확인하세요. 신인이라도 회사 차원의 교육을 충실히 받았다면 기본적인 질문에는 답할 수 있어야 합니다.

소속 회사나 GA가 신인 설계사 교육 시스템을 제대로 갖추고 있는지도 참고할 수 있는 기준입니다.


지금 보험업계는 어디로 가고 있을까요


보험업계에 오래 몸담아 온 저는 이번 FAQ를 보면서 새로운 규제 도입이라기보다 감독 기준을 명확히 한 것으로 읽었습니다.

다만 그 의미는 작지 않을 것 같아요. 즉, 앞으로는 단순한 정착지원금 경쟁보다 교육체계와 설계사 정착률, 내부통제 역량이 GA 경쟁력의 핵심 요소로 부상할 것은 분명해 보입니다.

리크루팅 경쟁에서 육성 경쟁으로. 보험업계가 천천히 방향을 틀고 있고 저희 회사도 이 부분을 매우 진지하게 고민하고 대책을 세워가고 있답니다.

이 변화가 제대로 자리 잡는다면 보험설계사의 전문성이 높아지고 그만큼 보험계약자가 정확한 설명을 듣고 자신에게 맞는 보험을 선택할 가능성도 커지겠지요.

다만 보험계약자로서 한가지 분명히 기억할 것은 N잡러 설계사처럼 제도의 틈을 파고드는 흐름이 함께 있다는 사실임을 알려 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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